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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싫모? 그래도 이건 못참지! 헨드릭스 진 이야기
안녕하세요. 주류 블로거, 인스타그래머이자 진 변태로 알려져있는 홈텐더 김능금입니다.
진 변태로서 여러분께 가장 먼저 소개해 드릴 진은 바로
오이와 장미의 풍미가 잘 살아있는 헨드릭스(Hendrick’s) 진입니다.
헨드릭스 진의 역사를 먼저 소개해 드리자면
헨드릭스 진은 싱글몰트 위스키인 글렌피딕(Glenfiddich)과 발베니(Balvenie)를 소유하고 있는 윌리엄 그랜트 앤 선즈(William Grant & Sons)에서 소유하고 있습니다.
현재 싱글몰트 위스키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죠.
데이비드 스튜어트(David Stewart).
1962년 발베니 증류소에 입사하여 1974년 몰트 마스터로 임명된 후 현재까지도 몰트 마스터로 근무하고 있는 발베니의 상징적 인물 그 자체입니다.
“아니, 헨드릭스를 설명하는데 왜 갑자기 발베니 얘기냐!” 싶으시겠지만
헨드릭스가 탄생하는 데 가장 큰 역할을 한 사람 중 하나가 바로 이 데이비드 옹이기 때문이거든요.
데이비드 옹은 어느 날 정원에서 오이 샌드위치를 먹으면서 진을 마시는데
이 때!
“진에 오이와 장미가 들어가면 어떤 느낌일까?” 하는 아이디어가 번뜩 떠올랐고
오늘날 헨드릭스의 마스터 디스틸러가 되는 레슬리 그레이시(Lesley Gracie)와 함께
10년이라는 시간 동안 약 21번의 증류 과정을 거치는 등 각고의 노력과 시행착오를 거친 끝에
2000년 비로소 미국 시장에 진출하면서 헨드릭스 진의 역사가 시작됨을 알렸습니다.
헨드릭스 진은 스코틀랜드 거반(Girvan) 지역에 위치한 헨드릭스 진 팔라스(Hendrick’s Gin Palace)에서 생산을 하는데
1948년에 생산되어 현재는 전 세계에 단 4대밖에 남지 않은 카터 헤드(Carter-Head) 증류기와 1860년에 생산된 가장 오래된 증류기 중 하나인 베넷(Bennet, Sons & Shears) 증류기 두 대를 이용하여 서로 다른 풍미를 가진 증류 원액을 만드는데
베넷 증류기에서는 증류 전날 밤새 각종 보태니컬을 침출하여 풍부하고 복잡한 풍미를 담아 내었고,
카터 헤드 증류기에서는 증류기의 높은 목 위에 있는 바구니에 보태니컬을 담아 증류되는 증기가 보태니컬을 거치면서 더욱 섬세하고 부드러운 풍미를 담아낸 결과,
서로 다른 두 가지의 증류 원액을 섞은 헨드릭스만의 풍미가 완성됩니다.
이후 두 증류 원액을 섞은 스피릿에 네덜란드산 오이와 불가리아산 장비 꽃잎에서 추출한 에센스 오일을 첨가하고 블렌딩하여 우리가 알고 있는 오이와 장미의 풍미가 가득한 헨드릭스 진이 탄생하게 되는 것입니다.
레슬리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헨드릭스 증류소 내 온실에서 여러 식물들을 재배하여 그 향미를 조합하면서 계속하여 새로운 헨드릭스 진을 구상하고
이렇게 여섯 가지의 라인업을 구성하게 되었습니다.
헨드릭스 진은 이렇게 레슬리의 지휘 감독 아래 8명의 직원과 함께 헨드릭스 진의 생산을 위해 열심히 일하고 있으며
각 배치 당 500L밖에 되지 않는 적은 생산량을 보이고 있습니다.
그만큼 생산에 있어 많은 부분을 신경쓰고 더욱 집중을 하고 있다는 반증이겠지요.
여러분도 오이의 시원함과 장미의 향긋함을 간직한 헨드릭스 진으로 시원한 헨드릭스 진 토닉 한 잔 어떠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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