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 | 보르도 와인과 까눌레, 그리고 강남 까눌레 지도

커뮤니티 Q&A 상세 페이지

안녕하세요? 와인을 사랑하고, 밥 없이 잘 살지만 빵 없이는 살 수 없는 빵순이 블로거. 프리에떼입니다.

빵과 와인은 정말 뗄레야 뗄 수 없는 사이인 것 같습니다. 혹시 성경을
읽어보셨나요? 꼭 종교적인 목적을 가지고 있지 않더라도 성경은 전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소설이라고들 하지요. 그중 천주교 미사 중에 인용이 되기도 하는 유명한 구절이 있습니다.

마태복음 26:26~29

26 그들이 먹고 있을 때에, 예수께서 빵을 들어서 축복하신 다음에, 떼어서 제자들에게 주시고 말씀하셨다. "받아서 먹어라. 이것을 내 몸이다."

27 또 잔을 들어서 감사기도를 드리신 다음에, 그들에게 주시고 말씀하셨다. "모두 돌려가며 이 잔을 마셔라.

28 이것은 죄를 사하여 주려고 많은 사람을 위하여 흘리는 나의 피, 곧 언약의 피다.

29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이제부터 내가 너의 아버지의 나라에서 너희와 함께 새 것을 마실 그 날까지. 나는 포도나무 열매로 빚은 것을 절대로 마시지 않을 것이다.

이렇게 빵과 와인이 성경에 나올 정도로 이 두 가지는 예전부터 인류의 식량이자 상징이고 서로 늘 함께했습니다. 와인을 마실 때 흔히들 알고있는 마리아주가 있지요. 레드와인과 붉은
고기, 화이트와인과 흰살 생선, 디저트와인과 디저트.

하지만 마리아주라는 것은 개인적인 취향을 반영하기 때문에 100% 옳은
것은 없습니다. 그렇다면 헤비하지 않은 디저트 한 조각과 와인이 마시고 싶은 날에 레드와인과 까눌레의 조합은
어떤가요?

까눌레란?

정식 명칭은 "까늘레 드 보흐도(Canelés de Bordeaux)"인데 이 중 까눌레(canelé)는 프랑스어로 "세로홈을 판, 주름을 잡은, 골이 진"이란 뜻으로, 독특하게 생긴 까눌레 전용 틀을 뜻하는 말이에요. 프랑스 보르도 지방의 아농시아드 수도원에서 18세기 경에 만들기 시작했고 사실 까눌레는 와인 덕분에 생겨난 디저트랍니다.

옛날 보르도에서는 생산한 와인 내 불순물 제거를 할 때 점액질인 계란 흰자를 풀어 흡착시킨 과정을 거쳤는데, 이 때문에 자연스레 노른자만 남았고, 근처 수도원의 수녀들이 이 노른자를 수거해 만든 것이 까눌레라는 사실!

이렇게 와인 덕분에 탄생하게된 까눌레. 와인과 안 어울릴 수가 없겠죠?

우유, 바닐라 빈, 버터, 설탕, 밀가루, 계란 노른자, 럼등을 이용해서 만들고 요즈음에는 여러가지 파우더를 첨가하여 다양한 맛 종류가 존재하지만 클래식은 영원하지요. 카눌레는 부드러운 커스터드 맛에 두꺼운 캬라멜 껍질, 그리고 바닐라 향과 럼의 향이 어우러진 디저트로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겉바속촉의 매력을 가지고 있답니다.

까눌레와 와인. ~~뻔하지만~~ 보르도 레드와인과 까눌레 드 보르도의 조합, 재밌지 않나요?

보르도 와인은 여러 품종을 블렌딩하여 생산하고, 따라서 복합적이면서도 풍부한 맛이특징입니다. 가볍고 과일 풍미가 나고 적당한 탄닌이 특징이지요.

일반적으로 여러 품종, 밭, 테루아의 마리아주로 탄생하는 와인인데 같은 와인이라고 하더라도 수확한 연도에 따라서 포도품종의비율, 책임자, 지배적인 품종에 따라서 맛도 천차만별로 달라지는게 또 특징입니다. 항상 목표는 최상의 테루아를 표현하는 것이겠지요!

이번에 추천하고 싶은 와인은 샤또 라 뚜르 피작 생떼밀리옹 그랑크뤼 2016 (Chateau La Tour Figeac Saint Emilion Grand Cru 2016) 입니다.

캡처.PNG

생산지는 프랑스 생떼밀리옹, 품종은 메를로와 카베르네 프랑을 블렌딩하였고 도수는 14.5도, 생산자는 샤또 라 뚜르 피작. 이렇게 정리할 수 있겠네요! 기본적으로 블랙베리향, 블랙커런트향이 나면서 과일향도 풍부하고 메를로 베이스인 와인답게 정말 부드럽답니다.

그리고 까눌레 추천도 빼놓을 수 없겠죠? 강남구의 까눌레맛집을 소개합니다!

1. 파티스리 크레미엘

주소 : 서울서초구양재천로 21길 3

프랑스 와인과 곁들일 프랑스 디저트. 프랑스인 파시티에가 만드는 까눌레입니다. 한국인 아내분과 프랑스인 남편분 두 셰프님이 운영하는 파티스리예요. 매장에 들어서면 크게 봉쥬르~ 해주시는 셰프님과 프랑스인 직원분들이 계시고 인테리어도 완벽해서 정말 프랑스에 온것 같은 기분까지 느낄 수 있는 곳이랍니다.